베이징 올림픽이 열린 2008년,
대한민국 강원도 산골에서도 올림픽이 열렸습니다.
한국 어린이, 북한 어린이, 필리핀 어린이, 태국 어린이,
나이지리아 어린이, 그리고 우즈베키스탄 어린이 등
전교생이 7명인 몽당분교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이 학교를 국제학교(인터내셔널 스쿨)라 부르고
체육복을 입은 전교생들을 '유엔(UN) 다국적 연합군'에 비유하기도 했으며,
학교 근처에서 일하는 동남아시아 노동자들과
한국에 시집 온 베트남 며느리도 참여하는 학교 운동회를
'올림픽'이라고 놀려대기도 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가을 운동회인 '올림픽'이 열리는
몽당분교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 몽당 분교 올림픽(김형진 지음, 책먹는 아이) 중에서 -
책의 첫 시작은 올림픽이 열리는 몽당분교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합니다. 이 학교에서 달리기 시합을 하면 7개국 선수가 각축을 벌리는 올림픽 경기가 되고, 어떤 경기를 하던지 간에 올림픽과도 같은 국적의 선수가 출전하게 됩니다. 책의 이 배경은 우리 사회에 있는 다양한 문화들을 상징적으로 나타냅니다. 더 나아가서는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다른 문화권까지도 포함하고 있겠지요.
문제는 이렇게 다양한 문화가 섞이면서 사람들은 많은 갈등을 겪게 됩니다. 책의 진행에서 가장 큰 갈등과 해소를 보이는 인물은 베트남에서 시집 온 '호아'와 베트남 전쟁에서 살아 돌아온 것을 평생의 무용담으로 자랑하는 '김상사'입니다. 호아는 베트남 전쟁에서 아버지를 잃고 먹고 살기 어려워 한국에 팔려온 피해자입니다. 그런데 김상사는 베트남하면 베트콩이라는 비어를 사용하면서 좋지 않은 감정을 나타냅니다. 어른들의 사고관 속에서는 책의 초반에 과일을 깍는 호아가 칼날을 몸의 바깥 방향으로 잡는 모습을 보고 '못 사는 나라 베트남 칼질'이라는 표현으로 다른 문화를 인정하지 않고 자신의 문화만 우월시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물론 몽당분교 한생들도 가끔은 서로의 피부색으로 장난치고 해서 서로간에 갈등이 있지만, 후에 호아가 학교에 등교를 하면서 아이들은 호아(베트남에서 시집온 여자)를 중심으로 서로를 존중하며 모이기 시작합니다.
오히려 아이들은 서로를 존중하고 서로를 위하지만, 어른들은 계속해서 자신의 고정된 관념으로 남을 판단하고 일을 그르치는 일이 있게 됩니다.
너무도 적은 몽당분교의 폐교가 정해지고, 아이들은 몽당분교를 살리기 위해서 배드민턴을 연습해서 다음 해에 금메달을 따면 학교가 폐교되지 않을 수 있다는 희망에 추운 겨울에 스스로 맹 훈련을 합니다. 이 모습을 아무 생각없이 어른들은 바라봅니다. 철수가 여러 어른들에게 이야기를 하지만 사람들은 크게 반응하지 않습니다.
동네 잔치가 있는 날, 몽당분교가 폐교되면 마을잔치를 할 곳이 없게 됨을 알게된 어른들은 동요하기 시작합니다. 그 때서야 몽당분교의 폐교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큰 사건이지만 어른들은 자신과 관련이 없다고 느껴지는 일들에는 무관심한 모습을 작가는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한 해가 지나고,,, 몽당분교의 마지막 가을운동회 아니.. 올림픽이 열립니다...
절에서 공부만 하던 최박사는 서울에 있는 사람을 만나 몽당분교를 대안학교로 만들자는 건의를 하고 오는데...
책의 맨 마지막은... 최박사가 가져온 결과를 알려주지 않고 끝이 난다. 마라톤 선수가 목숨을 걸고 42.195KM를 달려서 승전소식을 전했는데, 최박사는 어떤 소식을 가져왔을까와 함께 이야기는 끝이난다.
만약 이 대목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왔어도 이 책은 실망스러웟을 것이고, 좋지 않은 소식을 들려줬어도 이 책을 실망스러울 것이다. 왜냐하면 최 박사가 좋은 소식을 가져올 만큼 우리사회가 다른사람(다른문화)를 존중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며, 나쁜 소식을 가져왔다면 책을 읽고 고치고자 생각한 작은 희망마저 불을 꺼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결말이 결론이 없으니, 작가가 이런말을 전해주는 것 같다. 당신의 의식속의 생각들이 결국 이 책의 결론이 된다고....
고로, 당신 혹은 내가 다른사람(다른문화)를 존중하는 만큼 이 결말은 밝아질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결말은 혹독하다고 작가가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내용이 길지 않고, 책의 활자도 크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읽을 수 있었지만, 생에 대한 커다란 지혜를 전해주는 책이라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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